집 식구들(딸랑 2명)이 모두 잠든 후에 얼마 전 사두었던 싸구려 사케를 기분 좋게 꺼냈다. 술은 싸구려지만 고급 사케잔에 가뜩 분위기를 내어본다. 잠시 후.. 컴퓨터 모니터에 꽂힌 나의 눈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수족들.. 결국 나의 오른 발이 사케 병을 넘어뜨렸고 내용물의 반 이상이 아기 매트에 쏟아져버렸다. 아기는 절대 알코홀릭 안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휴지와 걸레로 열심히 훔치고 난 뒤 떠오르는 생각은 내가 정말 한심하다는 거. 그래도 다행이다. 혹시 쏟아져버린 술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큰일 날뻔했다. 정말 다행이다. 역시 진정한 주당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도서]
지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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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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