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샤우헝을 좋아하지만 고백할 수 없는 캉정싱도, 캉정싱의 마음을 알지만 위샤우헝과 사귀는 훼이지아도, 모든 사이가 자신 때문에 뒤틀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위샤우헝도. 세 사람 모두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다만 영화에선 위샤우헝의 입장을 잘 그려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살짝 아쉬운 면도 있었다. 소설에서의 엔딩은 캉정싱의 죽음이지만 영화에서는 열린 결말로 끝남으로써 셋 사이의 또다른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하고 더 깊은 여운과 진한 감동을 준 것 같다.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연기자들과 영화 뒤에 깔리는 피아노 BGM도 좋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색감'이었다. <영원한 여름>이란 제목처럼 계속 푸른 색감으로 영화를 그려내는데 너무 예뻐서 넋을 놓고 봤다. 처음엔 단순한 퀴어 영화로 알고 봤지만 사실상 퀴어 영화라기 보다는 세 주인공의 성장 영화에 가까운 것 같다. 나에게 '대만 영화는 이상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준 좋은 영화.
[영화]
영원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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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티 첸 |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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