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서먹서먹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주춤주춤 다가간다. 그 아름다웠던 순간들, 인생에서 많지 않았던 그 뜨거운 사랑의 순간들을 잿빛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우리는 이별을 맞아야 하고 고통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모든 사랑했던 순간들에 대한 예의이고 또한 이별의 예의다" - 김선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김선주에 대한 생각은 대부분
달팽이님에게 동의. 추가로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글 자체보다는 90년대 말(거의 10년 전)에 썼던 칼럼이 실려있다는 사실이었다. 10년전 김선주의 비판이 여전히 유효할 정도로 10년 동안 별로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이 먼저 놀라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변화를 긍정하며 세상에 쓴소리를 할만큼 애정이 남아있는 그녀의 호기로움이 참, 멋졌다. 기자 생활을 했으면 순진하기는 커녕, 세상의 부조리란 부조리는 최일선에서 똑똑하게 보아 왔을텐데..... 김선주의 책을 읽으며 똑똑한 냉소주의자와 똑똑한 낙천주의자에 대해 생각해 봤다. 둘다 대단한 부류에 속할 것이며, 존경할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난 똑똑한 낙천주의자에게 더 끌린다. 왜냐하면 똑똑한 낙천주의자는 똑똑한 냉소주의자들이 절대 줄 수 없는 "감동"을 사람들에게 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