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들>의 이승준 감독 영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보다 조금 느리게, 손 끝의 감각에 의존해 사는 이 부부의 공간은 그들의 사랑만큼이나 단단하며 그래서인지 내가 살아가는 이 곳과는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들의 공간, '달팽이의 별'의 호흡을 그대로 좇으며 관객에게 직접 느껴볼 것을 권하는데, 어느새 그들의 세계에 스며들어 웃음 터뜨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서로에게 감정이 상했다가도 대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으면 자연스레 화가 풀린다는 부부. 진정으로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보듬으며 기꺼이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결혼 하고싶단 생각을 여러번 했다... 본격 결혼 장려 영화다. 예정과 달리 배리어 프리 버전(시청각장애인들도 관람에 지장이 없도록 자막과 음성해설을 포함한 버전)으로 상영한다는 공지에 제대로 감상이 힘들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나레이션을 맡은 김창완 특유의 느릿느릿하고 편안한 목소리가 영화와 딱 어울려 이젠 오히려 나레이션이 없다면 어색하게 느껴질 것 같다. /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사랑받았으면 한다. 진정한 사랑, 진정한 사람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이런 영화가. 좀 더 효과적일 방식의 홍보를 하자면, 다큐멘터리 영화의 깐느라 불리는 '암스테르담 영화제(2011)' 경쟁부분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영화]
달팽이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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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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