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갔던 친한 후배의 결혼식에서, 신랑은 후배 앞에서 뜨거운감자의 고백을 불렀다. 벙글거리며. 후배가 말했던 이미지 그대로의 인상. 선하고 즐겁고 무엇보다 후배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는. "그 사람과 함께라면 사는 게 신나고 재밌을 것 같아"라고 내게 청첩장을 주던 후배는 말했는데, 정말 그럴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결혼식에서 최근 여자친구에게 차여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나이 서른 넘어 이런 사랑도 하는구나, 싶다며 불같이 타오르던 친구다. 잡고 싶지만, 매달리면 더 멀어질까봐 속만 타들어간다고 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또 다른 친구와 약속이 있었다. 그 친구는 자신을 너무나 아껴주는 남자친구에게 어머니의 완강한 반대를 이유로 막 이별통보를 한 상황이었다. 그만큼 자신에게 헌신적인 남자가 인생에서 다시 있을까 싶지만, 어머니와의 지난한 싸움에서 지칠대로 지쳐 더이상은 관계를 끌고 갈 힘이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누군가는 행복감에 젖어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이 배반당하는 고통을 맛보고, 누군가는 많이 사랑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가슴아프게 받아들이며 이별을 통보한다. 다른 사랑의 모습, 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건 이들이 전부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 이들이 다 내 소중한 친구들이라는 사실에 괜히 마음 따뜻해졌던 주말이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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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커티스 |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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