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지도 이 글을 읽지도 않았다. 어느 때 이후로 (아마 해변의 카프카..혹은 이십대 중반을 넘기고서) 하루키 소설은 잘 손에 잡히지 않지만...이 소설은 한 때 몸담았던 하루키 동호회에서 종종 회자되길래, 언젠간 읽어보리라 했는데.. 막상 텍스트를 찾고 보니 눈이 안 가는 것이.... 하루키의 서걱서걱한 쿨한 척이 영 마뜩치 않은 듯 하다.. 여전히.....
삶의 길은 살며 가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지며 가기도 한다. 형제가 없는 것을 이유로 어여쁜 고양이를 누이로 두어도 보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절대적 공허함은 때때로 밀물 들이밀듯 무작정 찾아오는... 그런 시간들이 있다. 느낌을 말로 설명하긴 힘들어 문득 떠오른 영화 포스터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