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써 나만 아는 장소에 몰래 숨겨둔 적이 있다. 산타할아버지라면 이 장소를 분명히 아실거야, 하면서... 받고 싶은 선물을 적었다기보다 산타라는 존재를 향해 구구절절 하고 싶었던 얘기가 많았던 것 같다. 산타, 얼마나 신비스럽고 친숙하면서도 경외(?)로운 인물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 때도 그랬지만, <기적>에서도 아이들의 눈높이를 잘 포착하고 그와 연관된 여러가지를 또 썩 잘 표현한다. 영화 보는 내내 나도 산타에게 편지를 쓰던 시절의 내가 된 것 같은 느낌이어서 간간히 핑그르르 눈물이 맺혔다. 일에 지쳐 좀비가 되던 찰나에 조조 영화가 왠말이야, 하지만 보길 잘 했다.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