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랑하는 동료분이 공지영 작가가 오는 시사회 티켓을 줘서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볼 수 있었다. 보고나면 기분이 무척 가라앉는데, 원작을 읽었음에도 극심한 피로도는 덜어지지 않았다. 실상은 영화나 원작보다 훨씬 더 심했으나 그걸 다 썼다가는 자기 작품의 레벨 자체가 낮아질 것 같아 포기했노라고 공지영 씨가 고백했는데, 그녀는 그 실례로 한 아이의 팔 다리가 테이블에 묶이는 씬을 들었다. 실제론 그렇게 묶어놓고 폭행 후 그대로 나가버려서, 경비원이 아침이 되어서야 발견하고 풀어줬다고 한다.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앞의 레토릭에도 썼지만, 사람들은 너무 끔찍한 사건이 있으면 그걸 현실 밖의 것으로 인지하고 망각해버리려는 본능이 있다. 이 사건이 영화 전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음에도 불구, 결국 한 번 잊혀졌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가 아닐까. 성폭력, 그것도 장애 아동 성폭력. 누구도 유쾌한 기억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그 현실을 들여다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이처럼 눈앞의 생생한 영상물로 보여주지 않는 한./ 공유의 연기는 무난하고, 개인적으로 이상형에 가까운 한국 여배우로 꼽는 정유미의 연기도 좋다. 아역들의 연기도 더 기대할 부분이 없을 만큼 좋고.
[영화]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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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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