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DOMINO)는 느슨한 동인 체제에 바탕을 두고 넓은 의미의 문화적 이슈를 다룰 예정인 비정기 잡지다. 참여자는 각자의 문화적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글과 이미지를 만들며, 호별 주제에 따라 다양한 객원 필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트위터와 같은 SNS 서비스는 공회전하는 취향의 공동체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특정한 연령에서 특정한 일을 진행하던 이들에게 특정한 동료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SNS를 통해 디자이너 김형재, 영화·음악·미술 영역에서 활동하는 함영준, 밴드 404의 기타/보컬인 정세현, 함영준과 친분이 있던 자유기고가 존 로스(John Roth)가 만나게 되었고, 패션 블로거 박세진, 디자이너 배민기가 뒤이어 합류했다. 도미노 편집 동인이 만들어 나갈 잡지는 지속성에 관심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정기간행물의 정의에 무리하게 천착하지는 않는다. 또한 여러 문화적 흐름을 통해 의미가 탈색되어, 우릴 예쁘게 봐달라는 소박한 방어기제로 전락한 '인디'와 같은 정체성 또한 갖고 있지 않다. 어떤 태도는 정해져 있지 않으며, 태도를 정하지 않는다는(귀엽지만 명민하지 못한) 태도 또한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 어조는 아마 각자의 문화적 계정에 따른 내밀함은 가지고 있으나 부푼 자의식의 음습함은 없이, 격의 없는 '수다'와 같은 색채를 띨 것이다. 다만 그 수다는 어떤 쾌활함이라기보다는 "그냥 계속 이렇게 살 거랍니다"와 같은 따뜻한 무관심이기도 하다.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무언가의 '전성기'에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가능한 이야기를 가능한 재정관리에 기반을 두고 이어나갈 계획이다. (글: 배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