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 떠도는 백가지 기묘한 이야기라는 뜻의 '항설백물어'- 교고쿠 나츠히코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처음엔 심심건조하게 읽다 챕터 넘길수록 은근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옛 기담들과 현재의 사건들을 비상한 재주로 엮어내는 에도 시대 집단 사기꾼(이라기엔 초큼 선량한)들의 능청스러움이 재미난데, 우리나라로 대면 조선 시대 광대, 기생, 땡중들이 설화를 갖고 논다고나 할까. / 인물들 톡톡 튀는 가운데서도 마냥 밝지 않고 축축어둑한 기담 특유의 분위기가 좋고. 사건과 사건, 챕터와 챕터 사이를 적절한 쉼표와 늘임표로 띄었다 붙여주는 교고쿠 나츠히코의 시침 뚝 떼는 면도 좋고, 즐겁게 읽었다.
[도서]
항설백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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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나츠히코 |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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