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마주침이다. 나와 타자의 마주침. 나와 풍경의 마주침. 나와 시대의 마주침. 그리고 그 마주침을 인식하고 의구심을 품어내는 것이 철학이다. 의구심이나 인식이 없어지게 되는 것은 그 동안의 학습과 익숙해짐으로 인해 나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와 욕망은 모두 이런 철학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남이 없다면 나를 인식할 수 없고 과거가 없다면 현재와 미래도 인식될 수 없다. 결국 인식이라는 것은 상대성을 얼마나 감수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의 문제 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