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을 배우긴 했지만 정말 정이 안 가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구경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학부를 졸업했다. 액션과 해법은 구체적이지 않고 변수에 따른 모형과 논평만 늘어놓는 것은 개인적으로 경제학을 싫어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욕하면서 배운다고 읽는 책은 거의 그 분야를 벗어나지 않는다. 책을 골라 읽는 기호가 좀 건조하다. 좌파 성향을 표방하는 경제학자인 우석훈 선생이 현 정권들어 전쟁통이 된 문화계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해서 고른 책이다. 서당 개 삼년이 지나서 그런지 어깨 넘어 들은 풍월에 비정규직이 많고 열악한 이 동네 이야기는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물론 출판계를 지나 엘리트 위주 교육으로 구성된 스포츠계나 음악연주자들의 이야기는 모르던 측면을 알게되는 계기가 되긴 했다. 아무튼 현재 승자독식업계가 분명하고 부익부빈익빈이 점차 심화되는 이 동네에서 저자는 허리가 튼튼해져야 한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한다. 다양한 인재들이 문화산업의 다양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방송, 출판, 만화, 음악, 스포츠라는 카테고리마다 각각의 해결책은 다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제시한 해결책이 현실화되리라는 생각은 굳이 하지 않았다. 그리고 문화소비자 기호의 다양성 확대라는 측면도 그리 공감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현재의 한국 언론이나 사회의 편향성이 단기간에 다양하게 분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압축성장이라는 양지 속에 아직 많은 그늘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고층빌딩이 있음으로 해서 그늘막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대책에 대한 공감대 형성보다는 그늘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내가 안타까웠다. 역시 난 욕하면서 배운 구경꾼이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