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란 곳에 가면, 정면은 잠깐서서 보더라도 뒷면은 천천히 보고 지난다.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이어지는 우음도가 낮고 아름다운 곳도 있고, 대부분은 푸른 이끼를 지니고 있다. 가꾸거나, 가릴것도 없는 모습을 천천히 볼 수 있는 뒷 모습, 빛보다는 그림자를 오래 지니고 서있는 그런 곳. 충북 제천 작성산 무암사는 뒷 모습을 보지 못했다. 신도들이 해가 딱 떨어지는 곳까지 모두 앉아있어 지날곳이 없었다. 대신 전체 가람을 떠받치고 있는 아름다운 석축이 나무사이로 이어져 있어 그 뒤를 돌았더니 오돌 도돌 소름이 돋았다. 딱 한 발 옆에 있었다. 그 곳이..../// 기계는 역시나 편리하지만 많은 것을 빼앗는다. 다음엔 꼭 두 발로 오르리라...
[도서]
무릉도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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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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