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곳, 時失里에서 읽고 있다, 이 책 적잖이 심심하다. 유명한 이들의 이 책에 대한 찬사를, 공치사겠거니 했다. 무량수전은 내게 팩트로만 존재했는데, 이제 반쯤은 '느낄' 수 있을 것같다. 무량수전 편은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로 시작한다. 최순우 선생은 무량수전을 '희한한 아름다움'이라 일렀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히치하이킹을 하고, 길을 묻고, 내 발로 꾹꾹 밟으니, 거기가 소백산 자락이고, 거기서 굽굽이 산자락을 보면서, 무량수전의 희한한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된다. 내 몸은 항상 머리를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