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어 주는 남자와 33인의 화가
그림 읽어 주는 남자와 33인의 화가

『그림 읽어주는 남자와 33인의 화가』는 가국현, 이한우 등 33명 한국 중견화가들의 작품을 한 권에 모았다. 화가마다의 개성을 가장 함축적으로 풀어낸 박세당 작가의 맛깔스런 글들이 그림에 드러난 은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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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열리는 날이 있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씩은 더이상 열려버릴 수 없을 만큼 활짝 열리는 날이 지금까지 손에 꼽을 만큼 정도 있습니다. 막걸리를 앞에 두고 빈 병이 늘어날 때마다 어디선가 곱게 쌓아둔 그림을 하나씩 보여주는 그림읽어주는 사람과 시간을 보낼 때 손에 꼽는 날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작년 서울이라는 열려있지만 닫힌 곳으로 이사오면서 그의 대부분 그림은 고향에 두고 왔지만, 빈병이 늘어날수록 그림은 또 다른 그림이되니 무한한 이야기가 가능하지요. 수많은 종류의 알콜류에 무지개색으로 변한 노래책 옆, 기타 줄 위에선 광석이 형이 노래를 부릅니다. 가끔씩은 경찰도 그 노래를 들으러 온다고 하는군요. 막걸리 공장에서 파이프를 연결해 술을 뽑아낸다는 화가의 설명은 거짓이 아닌것 같습니다. 설마 냉장고를 막걸리로만 채워놓지는 않았을 텐데 양손으로 세기 힘든 만큼의 막걸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하긴, 가방에 막걸리만 20병 채워서 여행을 떠난적이 있다고 하니.. 개미들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그림을 보고, 더 많은 막걸리를 구경했을텐데.. 살다가 개미를 원망해 보기는 처음이군요. 또 그날을 기약하며..
[도서] 그림 읽어 주는 남자와 33인의 화가 | 박세당 | 2010년 | 자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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