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의 관객이 아닌 바에야 끝에 가서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게다. 그렇다. 어떤 이야기라도 극단적으로 단순화시켜 생각한다면 뻔한 결말로 나아가는 과정일 뿐. 하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뒤틀고 뒤집고 반복하고 낯설게 만드느냐에 따라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달린 것 아니겠나. 이것이 이른바 연출의 힘… 냉정하게 말해서 톡쏘는 맛이나 완성도는 2% 부족하지만, 원화의 느낌을 살리려 한다거나 카메라의 시선에서 변화를 주려는 모습은 나름 참신하다. // 무엇보다도 딸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한 마디 하자면, 다 큰 딸들은 한 번쯤 봐 줘야 되는 거 아닌가. 물론 나도 딸들한테 큰소리치는 거 좀 줄여야지 하는 반성을… 애들이 태어났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를 돌이켜 보면, 지금처럼 해선 안 된다. 아빠든 딸이든 서로에게 감동을 느꼈던 순간을 늘 잊지 않는다면 이렇듯 서로에게 상처주지는 않을 터. // 그러고 보니 내 어릴 적 소중했던 물건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미안하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