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모세에게 자신을 밝힌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신이 그의 이름을 묻는 모세의 질문에 "나는 존재다!"라고 한 대답에는 '너는 존재가 아니다'라는 의미가 함축되었다는 말이지요. 즉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창세기 3:19) 존재물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에흐예 아세르 에흐예"라는 신의 대답이 가진 진정한 의미예요! 신을 '존재'로 그리고 인간을 '존재물'로 파악한 것, 바로 이것이 모세가 이룬 신 개념의 핵심이라는 말입니다. [p.99] // 20년 전에 이런 책이 내 곁에 있었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기독교인을 넘어서 목회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시에 내 주위에는 왜 차근차근 가르쳐 주지 않고 일단 신을 믿어보면 이해하게 된다고 하는 사람들 뿐이었을까. // 하긴 그때나 지금이나 신을 이해한 다음에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구나. 실체를 파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존재'가 아니라 '존재물'일 뿐인데도 말이다.
[도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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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 |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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