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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세트 - 전12권
PC통신에 6개월간 연재된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세트(전12권). 국가 권력층의 암투와 몬스터들의 공격으로 거친 모험을 겪으며 17세의 소년 후치를 비롯한 주인공들은 드래곤 라자를 찾아간다. 2004년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본문 일부가 게재되었다.
"…우리는 죽은 이를 그리워하며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자상한 어머니의 죽음에 아들은 오열하며, 연인의 죽음에 처녀는 정신을 잃는다. 그러나 무릇 이 세상의 모든 공포들 중에서, 죽은 자신의 부모, 친지, 친구가 돌아오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없음은 어떻게 설명하랴? 그토록 깊은 애정, 우정, 사랑이 죽음이라는 장벽에 부딪혀서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가를 바라보면 놀라울 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제위께서도 오늘 자정, 죽은 자신의 아버지나 친구가 등 뒤에서 자신을 부른다면, 과연 기뻐하며 돌아볼 것인가? 바로 이것이 다른 어느 몬스터보다 언데드 몬스터가 무서운 까닭이다.…" (『드래곤 라자』 3권) // 어릴적에 어머니가 동네 아주머니들과 우리집 거실에서 모여 얘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어머니가 간밤에 꿈에서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보았다는 것이다. 꿈속에서 외할머니는 어딘가 바쁘게 가셨는데 어머니는 그 뒤를 따라갔단다. 그런데 어느 문 앞에 이르자 외할머니는 돌아서서 당신의 딸에게 더이상 따라오면 안 된다고, 거기서 돌아가라고 하셨단다. 그 장면에서 어머니는 꿈에서 깼다는데, 그 얘길 들은 동네 아주머니들은 이구동성으로 큰일 날 뻔했다고, 다행이라고, 거길 따라가면 절대 안 되는 거라고들 말했다. 어린 마음에 '딸이 엄마를 따라가지 못했는데 뭘 잘했다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지금은 나도 자신있게 어느 한 쪽이 옳은 거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역시 사랑도 삶과 죽음의 경계선은 쉽게 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그토록 의연하지 못한 것은, 함께 그 선을 넘을 자신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도서] 드래곤 라자 세트 - 전12권 | 이영도 | 1998년 | 자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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