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알라딘에서 도착한 책. 술을 거의 못 마시는 나로서는 소주는 남의 나라 얘기고 마셔 봐야 앉은 자리에서 맥주 500cc 한 잔 정도이다. 술이라는 게 알다가도 모른다는 말 많이 듣지만 나만큼 온몸으로 공감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을까. 어떤 날은 주량의 서너 배를 마셔도 괜찮은가 하면, 또 어떤 날은 500cc 한 잔에 맛이 가서 그 다음날은 물론이거니와 며칠 동안을 겔겔거리면서 온 세상 술을 다 마신 것처럼 유세를 할 때도 있다. 문제는 그런 날이 어떤 날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것. 약간의 조짐이라도 보여 주면 알아서 피해가 줄 용의가 있는데, 이놈의 술은 도무지 그런 센스가 없다. 그래서 술과 함께하는 모임은 기대되면서도 또 한편으로 언제나 두렵다. 글쎄, 영업사원이 되었으면 술에 대한 이런 두려움이 극복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