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95년 김수영문학 상을 수상한 시인의 시집. 시냇물이 온몸으로 퍼지며 상처를 간지럽게 더듬든다 라고 묘사한 `고행을 끝내 다` 외 `얼음 속의 밀림` `사과 고르는 여자` 등...
김기택 시인은 ‘직립 보행’을 화두로 삼고 있나 보다. 몇 편 뒤져 본 그의 詩에 직립 보행 혹은 직립이란 단어가 계속 눈에 띈다. 지극히 건조한 시어를 쓰는데, 고도의 성찰의 기운이 느껴진다. 대상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의 눈이 날 향하고 있는 것같다. ‘ 사무원 ’이라는 詩는 현대인들의 또 다른 고행을, 에두르지 않고 마치 펜싱검처럼 푹 찌른다. 저 시에서의 '문단-나눔-없음'에 숨이 턱턱 막힌다, 적어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