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는 도로는 1번, 7번, 46번 국도 정도. 46번 국도야 워낙 유명한 서울-춘천길, 그 이름도 이쁜 경춘가도. 낮에는 워낙 막히니 새벽에 자주 달렸던 길. 7번 국도는 강원도 매니아였던 시절 알게 된 길. 지도를 펴 보니 동해안을 쭉 따라 부산 고향 집 근처까지 연결된다는 거. 너무 신기하더라. 그 때부터 길에 관심을 가지게 된 듯. 이전에는 길치에 가까웠었는데 말이지. 어느 날 파주를 달리는데 도로 표지판에 1번이라는 번호가 보이더라. 1번 국도가 여기 있네? 하고 신기해 했는데, 어느 날 서울 표지판에서도 1번을 발견. 또 지도를 폈더니, 목포까지 연결된 길이 1번 국도. 그러다 생긴 궁금증(?). 고속도로는 1번이 영남쪽 방면(경부고속도로)인데, 왜 국도는 호남쪽 방면이 1번일까. 뭐든 영남쪽에 우선 투자해 온 우리 나라에서 호남에다 상징적인 1번을 넘겨줘??? 알고 보니, 1번 국도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길이고 원래는 파주에서 끊기는 게 아니라 저 위쪽 신의주까지 연결하던 길이었다는 것. 음… 소설을 써 보자면, 목포 개항장에 들어온 물자와 전라도 곡창 지대의 곡식을 만주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신작로를 그 쪽에 먼저 낸 게 아닐까. 경상도 방면으로는 철도가 이미 있으니 말이지. // 7번 국도에 대한 책은 나와 있는데 1번 국도에 대한 여행책은 이 책이 처음 아닐지. 저자가 믿음직스러운 분인 모양. 평점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