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2007년 군에 다녀온 뒤 얼마지나지 않아 시야가 점점 흐려지기 시작. 양쪽 모두 1.5 였던 시력이 6개월 사이에 0.01로 떨어짐.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줄어들어 잠들기 무서웠다. 1급 부터 6급 까지 나뉘어 있는 등급 중 시각장애인 1급 판정. 자기 손을 뻗는 정도의 거리에 있는 손가락이 한개인지 두개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고, 중심시력이 주변시력보다 취약해 거리에 나서면 뿌연 세상에 사람들이 머리없이 몸만 돌아다니는 것 처럼 보인다. 외롭고 무서웠다. 보이지 않는, 손에 잡히지 않는 반쪽의 나,
반쪽의 사람을 찾고 싶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고마웠지만 내 귀는 찍을 수 없어 동생 귀를 찍었다. 달릴 수 있는 사람들의
다리가 건강해 보여 뛰는 아이들의 다리를 찍었다. 쥐어도
가질 수 없는 하늘을 찍었다... 최근 떠오른 기록하고 싶은 이미지는 기숙사 같은 방을 사용하는 전맹 형의 꿈. 완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은 전체의 10%미만.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 지면 꿈속에서도 점 점 보이지 않게 된다. 옛 기억의 꿈은 이미지가 보이지만 최근 꿈은 깜깜한 공간에 소리만 들린다. 점점 꿈도 보이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십대 중반의 사내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몇 초 시간이 지나곤 내 흰색 지팡이 때문에 사람이 부딪혀 불편할까봐
미안하다고 말하네요...///
이 사진가가 가끔 사진을 보내 주기로 했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진 못해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합니다. 레토릭이란 곳에 올리면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느낌을 말해 줄거라 이야기 해 주었더니 올려도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인상적인
선물이네요. 메리크리스마스~
[영화]
어둠 속의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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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폰 트리에 |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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