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마시다 보면 시간감각도 공간감각도 무뎌진다. 밤인지 낮인지, 낮인지 밤인지... 오늘인지 어제인지, 어제인지 오늘인지. 북촌은 구석구석 술집이요 밥집이고 구석구석 추억이고 만남이다. 방향이란 것이 있기나 한다면 그건 방향이 어디인지 모르고 향하는 방향일 것. 혹시 무언가 작용을 한다면 왼발이 오른발에 미치는 영향과 오른발이 왼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오른뺨에 스치는 바람과 왼쪽 귓볼에 닿는 햇살의 강도. 정도를 알 길이 없는 영향들의 총 합이 시선에 미치는 영향과 그 시선이 닿는 곳을 향해 오른발이 움직이는 정도와 왼발이 움직이는 정도가 방향에 미치는 영향일 것. 걷고는 있지만 내가 걷고 있는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영화]
북촌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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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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