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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출연 배우 :
따가닥 따가닥 통통. 따가닥 따가닥 통통. 가까이서 들리는 발리의 풍경소리와 멀리서 우이잉 철컹. 우이잉 철컹. 하는 앞동 같은 층 사람이 이사가는 소리에 잠을깼다. 감미로운 발리 풍경소리에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행복해 하다가 '우이잉 철컹'소리에 현실임을 깨닫고 웃게 만들었다.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맨 위층인데 집에 있는 모든 창문을 열어두면 바람이 적잖이 분다. 한 여름에도 선풍기 정도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정도라 아직 에어컨 없이 살고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이야기 했던 방랑질을 시작하면서 갖게된 버릇중 하나가, 낯선곳에서 風磬을 발견하면 거의 주저하지 않고 사게된다는 것. 일본 신사에서 발견한 사기로 만든 풍경은 맑고 경쾌한 소리가, 교토에서 찾은 얇은 쇠종은 가볍고 건강한 소리가, 전라도 무위사에서 찾은 풍경은 가볍지않고 은은한 소리가 멀리 난다. 이스탄불에서 구입한 풍경은 화려하지만 소리가 거의 나지않고, 도갑사 앞에서 맥주와 같이 샀던 작은 종은 오래 들게되면 머리가 아파서 어딘가 구석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견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찾은 나무로 만든 풍경은 가장 독특한 소리가 난다. 대나무로 추정되는 크기가 다른 나무 6개가 반으로 쪼갠 야자수 껍질 둘레에 하늘하늘 매달려 있고, 그 가운데 대나무 보다는 무거울것 같은 동그란 나무 조각이 달려있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총 7개의 나무 조각들이 각자 돌아다니다가 만나면서 연주를 한다. 각각 사연이 있겠지만 발리의 풍경은 과거에 제기로 사용되었을 것 같다. 맑고, 은은하고, 가깝지 않고, 뭔가를 부르는 듯한 자연의 소리. 태국 푸켓에 가면 가장 높은 지대에 사원이 하나 있다. 본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 바다가 잘보이는 위치에 작은 사당이 하나 있는데 그 가운데서 들리는 소리란... 홀린듯이 살펴보니 각 처마 네 귀퉁에 줄 높낮이와 크기가 다른 풍경들이 매달려 있고 바람에 따라 각각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멀리선 본당의 풍경과 파도소리가...///
[영화] 풍경 | NA | 1997년 | 자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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