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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
출연 배우 : 양익준 오정세 김혜나 박희본 김꽃비
걷다보면 알게든 모르게든 세상에 접속하는 순간이 생기는것 같다. 바른생활과 다르고, 가족의 품과 다르고, 이론과 실재가 다름을 느끼게 되는 얄궂은 순간. 난 89년 겨울 지독한 감기를 앓으며 접속되었다. 그날, 아침조회 시간부터 교탁 바로아래 자리에 앉아 피가섞인 콧물을 흘리며 엎어져있었다. 그땐 조퇴는 꿈도꾸지못하고, 양호실갈 생각도못하고, 휴지도없어 공책뜯어가며 종일 훌쩍이다 엎어져 종례시간을 맞았다. 당시 기술과목을 가르치며 학생과 선생이던 담임이 입을열었다. "저새낀 먼데 아침부터 여태 뻗어있냐", 깜짝놀라 고개를 들었더니 표정을 바꾸며 나를 세상에 접속시킨 말을 던졌다. "아, 너였냐"... 그리고 소리쳤다. 야, 애아픈데 왜 하루종일그냥 뒀냐며 양호실에 데려다 주란다. 그때 양호실에 데려다주던 친하지도않던 아이의 이름과 얼굴이 아직기억나며, 그 담임도 또렸이 기억이난다. 그리고 그 표정과, 너였냐는 한마디... 이영화는 그런 접속의 과정과 기억 그리고 현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있다. 묘사되는 것들이 깊이공감되어 감독나이를 살피니 2살 차이나는 또래다. 개와 돼지의 시간을 같이 걸어지났나 보다.../// 보는 내내 20년 가까운 학창시절의 주변사람들이 지나가는데 슬픈 규칙성이 보인다. 신기한건 국민학교 다니던 벌거숭이 시절에도 그 규칙성 안에서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살고있었다는것. 얼마나 오랜시간 그런 세월을 걸었기에 세포가 알아서 작동한단 말인가.
[영화] 돼지의 왕 | 연상호 | 2011년 | 자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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