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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코지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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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은총
애거서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 루이즈 페니의 미스터리 소설 『치명적인 은총』. 데뷔 이후 영미권의 권위 있는 추리문학상을 휩쓸며 ‘포스트 애거서 크리스티’로 불리는 작가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 두...
사람의 취향이란 그 자체로 생명이 있는 듯 보인다. 왜 하필이면 그걸 좋아하는지, 그걸 끔직히도 싫어하는지, 그거 없으면 죽을 것 같더니 하루 아침에 이것 없으면 못 산다고 야단법석인지 답이 없다. 타인의 취향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살살 꼬이기 쉬운 것들도 있다. 이를 테면 맛있는 것은 어떻게든 먹여보면 되고, 멋진 옷이나 화장품은 입혀보고 발라주면 된다. 물론 한 번 해보도록 하기가 힘들겠지만 확률은 반반이다. 그렇게 자꾸 반복하면 어쩌면 취향이 바뀔 지도 모른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런 논리가 안 통하는 것이 있다. 바로 책이다. 책은 일단 '해' 보기가 애매하다. 글자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책 한 권을 다 읽어보라고 할 수가 없다. 책은 끝까지 다 읽지 않으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책 읽으라고 잘 말하지 않는다. 말해봐야 꼰대 소리만 듣는다. 정말 책을 좋아해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모를까. 출판사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런 점에서 참 안타깝다. 이 책, 정말 좋지만 남에게 권해줄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감동과 아픔과 인간의 '선함'에 대해서 어떤 말이나 글로 남을 설득해 지갑을 열어 이 책을 사게 할지 모르겠다. 이 책은 재미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감동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이 책에는 순수한 악도, 순수한 선도, 순수한 유머도 다 들어 있다. 작품 속 사건이 일어나기 얼마 전부터 일어난 우연같은 사건 하나하나가 약속이라도 하듯 필연적인 하나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그 모든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과정을 읽고 있으면 정말 대단한 소설이구나 새삼 감탄하게 된다. 아! 책을 덮었을 때의 느낌을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길 가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막 털어놓고 싶지만 결코 말이 되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도서] 치명적인 은총 | 루이즈 페니 | 2012년 | 자세히 →
주홍색 연구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소설 『주홍색 연구』. 작가가 셜록...도일의 데뷔작이며 홈스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인 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10년 전, 집을 통째로...
오랜만에 만나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히무라 히데오 명콤비... 두 사람의 (슬며시 보여주는) 티격태격도 여전하고 아리스의 헛발질 추리도 여전했다. 뒤이어 나온 <달리의 고치>도 두 사람의 맹활약이 기다리고 있어서 기대 중.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이모집에서 살던 아케미는 6년 전에는 이모집에 불이 나서 이모부가 불타 죽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그로부터 4년 후에는 외삼촌의 헤어진 여자친구가 살해된 사건의 관계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저런 사건들로 저녁노을에 트라우마가 생기고, 히무라 히데오에게 미궁에 빠진 사건의 해결을 의뢰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곧바로 외삼촌이 수수께끼 같은 상황에서 교살된 시체로 발견되면서 2년 전 살인사건과 6년 전 화재 사건의 관계자들이 속속 모이고.. 드디어 히무라 조교수의 대활약 시작. 뭐 이런 스토리. 일본의 전형적인 본격미스터리물이다. 일단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이니 읽지 않을 수 없고, 멜랑콜리하면서 시니컬하면서 살짝 유머러스하면서 문과의 유가와 조교수(물론 유가와는 이과의 히무라 히데오겠지?)를 연상케 하는 히무라 히데오 조교수가 나오니 읽지 않을 수 없고, 본격물이니 자칭 본격빠인 나는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에 본격물에 많이 질린 터였지만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은 크게 튀지 않으면서 많이 빠지지도 않는, 늘 평균보다 조금 나은 질을 유지한달까... 그래서 마음에 든다.. 이번 작품은 완전 신파극(이러면 스포일러가 되려나...)이었는데, 사실 등장인물의 면면을 본 순간 살짝 감이 왔다... 이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어서 <달리의 고치>도 읽어야겠다....
[도서] 주홍색 연구 | 아리스가와 아리스 | 2011년 | 자세히 →
수상한 라트비아인
제1권 『수상한 라트비아인』에서 매그레 반장은 국제적 사기범 '라트비아인 피에트르'가 파리로 오고 있다는 전보를 받고, 그가 도착할 기차역으로 나간다. 역에서 그의 인상착의와 똑같은 남자가 빠져 나가는...
비로소 메그레 시리즈의 첫 권을 읽었다. 계속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다른 책들에 밀려 이제야... 하필이면 19권을 마지막으로 심농 시리즈가 잠시(라고는 하지만 언제까지일지) 휴식기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은 후라 읽는 내내 애틋하고 착잡했다. 첫 권이라 그런지 메그레에 대한 깨알 같은 정보가 몇 가지 나오는데, 이를 테면 의학 공부를 좀 했었다거나 5년간 호흡을 맞춰 온 젊은 형사 파트너가 있었다는 정말 깨알 같은 정보들이었다. 소설은 메그레가 '수상한 라트비아인'이 기차를 타고 계속 남하하고 있다는 전보를 받으며 시작된다. 이 라트비아인은 국제적 규모의 사기를 조종한 보스라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현행범으로 체포된 적이 없었다. 남자의 감시를 맡게 된 메그레는 역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국제적인 미국인 사업가와 호텔에서 만나 어울리고, 죽은 남자의 신원을 추적하며 페캉까지 간 메그레가 '라트비아인'과 꼭 닮았지만 그가 아닌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마구 꼬여가기 시작한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은 두께가 꽤 되는데, 그만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속도도 느릿느릿하다. 그래봐야 겨우 며칠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한 권씩 야금야금 아껴가며 읽고 있는데, 그래서 뭐 하나 싶다. 그냥 다 읽어버려야 겠다.... 즐거웠어요. 메그레 경감님.. Au revoir.
[도서] 수상한 라트비아인 | 조르주 심농 | 2011년 | 자세히 →
네덜란드 살인 사건
제7권 『네덜란드 살인 사건』은 작가가 매그레 반장의 캐릭터를 처음 구상한 곳으로 알려진 델프제일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이국적인 네덜란드의 풍광과 그곳 사람들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네덜란드의...
아우, 등장인물 모두(메그레 경감만 빼고) 하나같이 짜증하는 한 편이었다. 이 짧은 소설을 읽는 데 며칠이나 걸린 건 다 짜증나는 소설 속 분위기와 짜증나는 인물들 탓이다. 가식적이고 허세에 쩐 분위기에 속이 뒤집어질 듯하고, 이런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난잡해질 수 있다는 여자애도 꼴불견이었다. 무조건 억압하고 짓누르려는 아버지, 열등감에 빠져 사는 그야말로 '못난' 여자도 어른스럽지 못했다. 실천은 없고 어설픈 이론에만 빠삭한 학자는 또 어떻고... 그놈의 체면은... 마지막 메그레의 일장연설로 속이 후련해졌나 했지만 반전은 반전을 몰고 오고... 아... 읽는 내내 짜증스러웠지만 결국 '역시나'하는 감탄으로 끝났다.
[도서] 네덜란드 살인 사건 | 조르주 심농 | 2011년 | 자세히 →
맹독
매력적인 귀족 탐정 피터 윔지 경의 활약을 그린 추리소설 『맹독』. 추리소설 황금기의 최고 작가로 꼽히는 도로시 L. 세이어즈가 선보였던 「피터 윔지 경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1930년에 발표된 이...
매력적인 수다쟁이 귀족 탐정 피터 윔지 경의 세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독'이다. 병사로 여겨졌던 피해자는 실은 독살된 것이었고, 유력한 용의자는 구금된 상태. 그 용의자에 한눈에 반한 피터 윔지 경은 결백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기보다 부하들을 동분서주시킨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윔지 경보다 윔지 경의 수족이 되어 움직이는 여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소위 '잉여'로 분류된 사회적 지위도 재산도 없는 여자들이 재치와 순발력을 발휘해 대활약을 하는 모습이 흥미로왔다. 마치 해리엇을 비롯해 클림슨 부인과 머치슨 양 모두의 모습에서 도로시 세이어즈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달까. 한편으로는 해리엇과 윔지 경의 러브라인이 어설프게 시작되는 듯 마는 듯 하는 것도 흥미로왔다. 앞으로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혼자서 열심히 주목 중... 내가 아무리 주목해도 책이 나와줘야 쌍수 들어 환영할지 도시락 싸들고 반대할지 결정할 것이 아닌가. 이렇게 재미있는 고전 추리물이 많이 나와서 많이 읽히는 세상... 이 꿈 같은 세상... 언제 오려나... 덧붙여 책 속에 인용되고 변용된 문장과 싯구절의 원전을 찾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었을 텐데.... 감탄했다...
[도서] 맹독 | 도로시 L. 세이어즈 | 2011년 | 자세히 →
리버티 바
제17권 『리버티 바』에서 매그레 반장은 한때 프랑스 첩보부와 관련되었던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 현장을 찾는다. 용의자는 다름 아닌 피해자의 애인과 그 어머니. 하지만 그들은 한 달에 한 번 일주일 정도...
읽는 내내 리버티 바의 나른하고 노곤한 분위기에 잠겨 있었던 것 같다. 진실이 늘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냥 묻어두는 편이 나은 진실이 있는 법이다...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이런 상투적인 감상이 떠오른 한 편이었다......
[도서] 리버티 바 | 조르주 심농 | 2011년 | 자세히 →
밀실을 향해 쏴라
가상의 도시 이카가와 시를 무대로 한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미스터리 소설 『밀실을 향해 쏴라』. 전작 에서 쫓고 쫓기는 관계였던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 형사, 우카리 모리오...
얼렁뚱땅 탐정의 활약상이 돋보였고 복선회수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썰렁한 개그도 여전했다. 머리 아픈 일만 잔뜩 있는 요즘에는 이렇게 가볍고 밝은(사람 목숨이 결코 가볍고 살인이 밝은 일이라는 건 아니지만) 본격물이 읽으며면 기분전환이 된달까.... 어서 다음 작품이 나와주면 좋겠다..
[도서] 밀실을 향해 쏴라 | 히가시가와 도쿠야 | 2012년 | 자세히 →
스도쿠 살인사건
스도쿠와 살인을 조합한 셸리 프레이돈트의 대표작 『스도쿠 살인 사건』. 큰 성공을 거둔 「스도쿠 미스터리」 시리즈의 첫 책으로, 폐쇄적인 시골 마을의 퍼즐박물관을 둘러싼 의문의 살인 사건을 통해 유쾌한...
올해 첫 책.... 은 아니고, 올해 처음으로 글을 남기는 책이 맞겠다. 전형적인 코지물을 자꾸 스릴러물에 갖다 끼우려는 출판사의 시도가 어이없었음은 물론(코지를 뭘로 보고? 스릴러물을 뭘로 보고?) 도대체 저 의미불명, 정체불명의 몹시 좀비스럽고 뱀파이어스러운 저 표지는 또 무엇이냐며 분개하면서 읽었다. 물론 그 두 가지는 열혈코지덕후인 내 입장에서 그렇다는 거다... 표지의 문구와 표지 신경끄고 읽으면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코지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른다. 똑똑하고 독립적이고 어처구니없게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여자주인공과 여주인공을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범인으로 지목하는 경찰관의 티격태격이 관전 포인트.. 보통은 경찰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이 시리즈는(아직 후속작들은 못 봤지만) 짱 잘생긴 경찰서장이 꽤 활약을 할 것 같은 예감... 훗훗 제발 누구처럼 사각, 오각, 문어발치지 말고 두 분이 알흠다운 사랑 영원히 키워나가길 바라요. 아마도 후속작이 번역되어 나오기는 요원하니 후속작은 그냥 알아서 읽어야 할듯.... 올 한해는 코지미스터리 표지가 제발 코지답게 나오는 흥겨운 한해가 되기를 빌어본다..... 마지막으로 (혹시 있을 리는 없겠지만) 코지가 삼각김밥이냐, 삼각은 지겹다, 여주도 결혼시켜라..... 하시며, 주인공과 상대 경찰이 연결되는 코지미스터리를 찾는 분이라면 캐롤 히긴스 클락의 리건 라일리 시리즈 추천.
[도서] 스도쿠 살인사건 | 셸리 프레이돈트 | 2011년 | 자세히 →
야회
아카가와 지로의 본격 스릴러 작『야회』. 사와이 사또꼬는 15살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금메달리스트. 그러나 영광의 그날로부터 3년간 사람을 믿는 마음을 잃어 완전히 지쳐 버린 사또꼬는, 이용...
아카가와 지로의 작품은, 작가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크게 기대도 하지 않고 크게 실망도 하지 않게 된다. 큰 재미는 없지만 깨알같은 잔재미를 찾으려고 들면 못 찾을 것도 없는 작품들이랄까. 나처럼 미스터리 덕후나 읽을까 한국에서는 잘 먹힐 것 같지 않은 내용들인데도(너무 낯뜨거운 설정들이 많아서 말이지, 어쩌면 그래서 몰래몰래 찾아 읽는 사람들이 많은 건가?), 정작 일미쪽을 훑어보면 지금까지 나온 작품들이 상당히 많다. 어디 그뿐인가! 삼색고양이 홈즈 시리즈는 복간이 되지 않았나 말이다. 하야카와가 시리즈도 나오고, 세 자매 탐정단도 나왔고.(드라마에서는 왜 네자매였지?) 이 책을 출간한 어문학사에서는 무려 2008년에 '여학생'이라는 작품도 출간했다. 잘 팔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출간종수만 보면 한국에서도 나름 인기작가? 각설하고 이 책도 큰 재미는 없지만 지하철에서 오며가며 읽는 책으로는 좋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삽화는 좀 어처구니없지만.
[도서] 야회 | 아카가와 지로 | 2011년 | 자세히 →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의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데뷔작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가상의 도시 이카가와 시를 무대로, 치밀하고 대담한 트릭을 선보이며 작가만의 독특한 ‘유머 본격...
유쾌하다. 아저씨 유머라고 하던데, 나는 아저씨 유머가 취향인가? ㅋㅋ 재미있었다.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이전의 이야기. 이왕이면 순서대로 한 출판사에서 나와줬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이로써 한국에 나온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을 다 읽고 모았다. 이카가와 시리즈는 얼마나 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더 나와주었으면 하는건 그냥 내 욕심일뿐.
[도서]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 히가시가와 도쿠야 | 2011년 | 자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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