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hka님의 레토릭 :: [2012]년 작품(7) [2012]년 작품 레토릭 전체(61)
koshka
책 좋아하는 코지 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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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요재지이 - 포송령 지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김혜경 외 옮김 보르헤스가 선집한 세계문학 전집 '바벨의 도서관'.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24권에는 '중국판 천일야화'라 불리는 중에서도 꿈과 환상을 소재로 한 열네 편의 이야기와 의 이야기 두 편을 실었다.
<요재지이>는 언제 읽어도 즐겁다. 괴담이나 기담이라면 요즘 일본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사실 괴담과 기담의 원조는 중국아닌가?(아니면 말고...)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을 정도의 부담없는 분량도 번역도 깔끔하고 내용 또한 재미있으니 이것이 바로 삼위일체!
[도서] 요재지이 | 포송령 지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2012년 | 자세히 →
죽음의 전주곡
죽음의 전주곡 - 나이오 마시 지음, 원은주 옮김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클래식 미스터리의 여제, 나이오 마시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 나이오 마시는 애거서 크리스티, 도로시 L. 세이어즈, 마저리 앨링엄 루이스와 함께 클래식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50여 년 동안 32권의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하며 네 명의 작가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명성을 떨쳤다.
명성도 익히 들어 알고 있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도 몇 편 다운받아 놓았지만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이번에 처음 읽었다. 정말 감개무량하다. 우리 나라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훌륭한 고전 추리 소설들이 많다. 일본은 고전은 물론이겠고 현대의 코지미스터리도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번역되어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수십권 나온 시리즈에 달랑 첫 한, 두 권 나오다 마는 게 아니고 꾸준히 번역이 된다. 그만큼 장사가 되니까 그런 거고 우리나라는 안 팔리니 더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거겠지. 이번에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나이오 마시도 장편이 32권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더 소개될 수 있을지.... 영국을 배경으로 한 고전이나 이런 형식의 현대물도 대부분 런던보다는 시골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 숨겨진 악의를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 트릭이라고 해 봐야 그다지 기발하거나 논리정연하거나 이런 건 아니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정말 섬세해서 등장인물이 모두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젊은 커플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를 보면 아가사 크리스티가 로맨스를 다루는 모습이 생각났다. 주인공인 로드릭 앨린과 부하 형사들 그리고 왓슨 격이라는 (이 소설에서는 딱히 두드러지게 활약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그런가?) 기자 베스게이트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유쾌했다. 따지고 보면 그리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시종일관 가볍고 유쾌한 것이 이번 에피소드의 특징인지 전체적인 이 시리즈의 특징인지 모르겠다. 꼭 알고 싶은데, 계속 내 주시면 안 될까... 나이오 마시도 나왔고 도로시 세이어스도 나오고 있고 조세핀 테이도 나왔으니 이제 마저리 앨링엄만 나와주시면 되나.... 조세핀 테이도 좀 더 나와주면 하는 소박한(우리 나라에서는 결코 소박하지 않으려나..) 바람이...
[도서] 죽음의 전주곡 | 나이오 마시 지음, 원은주 옮김 | 2012년 | 자세히 →
달리의 고치
달리의 고치 -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일본의 엘러리 퀸', '현대의 엘러리 퀸'이라 불리는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신본격 작가 중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로, 추리소설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 콤비가 등장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유명하다. 는 에 이은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히무라&아리스 콤비가 등장해 일본의 홈스와 왓슨으로 활약한다.
작가 아리스가와와 히무라 히데오 콤비가 등장하는 두 번째 작품. 요즘 들어 일미와 일미의 본격이 지겨워졌다는 말을 주위에 많이 했는데, 무엇보다 추리에만 치중하다보니 작위성이 너무 지나쳐 몰입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잘린 머리~>에서는 여섯 살 꼬마가 머리 없는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기절을 하고 실성을 하기는 커녕 냉정하게 추리를 하고 '주인님'을 지키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아마 본격에 대한 애정이 팍팍 식기 시작한 시기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일 것이다... 그런데 아리스가와 시리즈는 본격물 특유의 작위성도 보이지만 나름 작가의 고뇌랄지 아리스가와의 고뇌 같은 것이 보인다. 소설 속 아리스가와는 끊임없이 자신의 글쓰기에 회의를 느끼고 의문을 갖고 고민한다. 작가의 본심이 얼마나 반영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본격물을 쓰는 아리스가와의 모습도 이럴까 궁금하다. 추리 기계처럼 사건이 생기면 나타나 관계자 다 죽고 나서 '진상은 이렇고 그래서 범인은 이 안에 있는데 바로 너다'라는 클리셰를 외치는 등장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같은 인물... 그래서 지금처럼 본격물 알레르기 기간에도 아리스가와만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아닐까, 혼자 짐작해본다. 이왕이면 시리즈 순서대로 정리를 해보면 좋겠다.
[도서] 달리의 고치 |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2012년 | 자세히 →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
제103회 나오키상 수상작가 아와사카 쓰마오의 단편집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문학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기발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작가의 대표작 「아 아이이치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랄까. 전작인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가 큰 인기가 없었다고 들었기에 후속작이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는 이런 추리소설이 좋다. 추리에도 하위장르가 많지만 이런 식의 일상미스터리가 가볍고 무난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일본의 일상미스터리는 영미권의 코지미스터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나야 전문가가 아니라 이 두 용어의 구분이 명확하게 이루어지는지, 아니면 같은 장르를 나라에 따라 구분하는 용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영미권의 코지미스터리는 어떤 공식 같은 것이 있어서 그 공식에 대입해 끊임없이 자가복제를 하는 느낌인데 비해 일본미스터리의 일상미스터리는 특정한 공식을 이끌어낼 수가 없다. 아직 내가 읽은 일상미스터리 작품이 일천하기 때문인 탓도 있겠지? 아무튼 이런 작품들 많이 나와주면 좋겠다. 영미권의 코지와 비교하며 읽을 수 있게.
[도서]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 | 아와사카 쓰마오 | 2012년 | 자세히 →
음양사: 다키야샤 아가씨(상)
일본의 대표 국민작가 중 한 명인 유메마쿠라 바쿠의 베스트셀러 「음양사」 시리즈 『음양사: 다키야샤 아가씨』 상권. 「음양사」 시리즈는 역사 속에 실존했던 헤이안 시대 최고의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와...
표지가 안 뜨네... 아쉽.. 하지만 내용은 아쉽지 않다. 재미있고 애잔하고.. 음양사가 늘 그랬지만 이번에는 좀 더 애달팠다고 할까... 무려 6년 만에 나온 7권이라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이전과 장정이 달라져서 아쉬웠는데, 이런저런 출판사의 사정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애독자로써 마음이 안 좋기도 했지만.. 시리즈가 죽 이어지면 좋겠지만 그건 내 욕심일까?
[도서] 음양사: 다키야샤 아가씨(상) | 유메마쿠라 바쿠 | 2012년 | 자세히 →
치명적인 은총
애거서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 루이즈 페니의 미스터리 소설 『치명적인 은총』. 데뷔 이후 영미권의 권위 있는 추리문학상을 휩쓸며 ‘포스트 애거서 크리스티’로 불리는 작가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 두...
사람의 취향이란 그 자체로 생명이 있는 듯 보인다. 왜 하필이면 그걸 좋아하는지, 그걸 끔직히도 싫어하는지, 그거 없으면 죽을 것 같더니 하루 아침에 이것 없으면 못 산다고 야단법석인지 답이 없다. 타인의 취향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살살 꼬이기 쉬운 것들도 있다. 이를 테면 맛있는 것은 어떻게든 먹여보면 되고, 멋진 옷이나 화장품은 입혀보고 발라주면 된다. 물론 한 번 해보도록 하기가 힘들겠지만 확률은 반반이다. 그렇게 자꾸 반복하면 어쩌면 취향이 바뀔 지도 모른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런 논리가 안 통하는 것이 있다. 바로 책이다. 책은 일단 '해' 보기가 애매하다. 글자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책 한 권을 다 읽어보라고 할 수가 없다. 책은 끝까지 다 읽지 않으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책 읽으라고 잘 말하지 않는다. 말해봐야 꼰대 소리만 듣는다. 정말 책을 좋아해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면 모를까. 출판사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런 점에서 참 안타깝다. 이 책, 정말 좋지만 남에게 권해줄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감동과 아픔과 인간의 '선함'에 대해서 어떤 말이나 글로 남을 설득해 지갑을 열어 이 책을 사게 할지 모르겠다. 이 책은 재미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감동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이 책에는 순수한 악도, 순수한 선도, 순수한 유머도 다 들어 있다. 작품 속 사건이 일어나기 얼마 전부터 일어난 우연같은 사건 하나하나가 약속이라도 하듯 필연적인 하나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그 모든 에피소드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과정을 읽고 있으면 정말 대단한 소설이구나 새삼 감탄하게 된다. 아! 책을 덮었을 때의 느낌을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길 가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막 털어놓고 싶지만 결코 말이 되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도서] 치명적인 은총 | 루이즈 페니 | 2012년 | 자세히 →
밀실을 향해 쏴라
가상의 도시 이카가와 시를 무대로 한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미스터리 소설 『밀실을 향해 쏴라』. 전작 에서 쫓고 쫓기는 관계였던 스나가와 경부와 시키 형사, 우카리 모리오...
얼렁뚱땅 탐정의 활약상이 돋보였고 복선회수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썰렁한 개그도 여전했다. 머리 아픈 일만 잔뜩 있는 요즘에는 이렇게 가볍고 밝은(사람 목숨이 결코 가볍고 살인이 밝은 일이라는 건 아니지만) 본격물이 읽으며면 기분전환이 된달까.... 어서 다음 작품이 나와주면 좋겠다..
[도서] 밀실을 향해 쏴라 | 히가시가와 도쿠야 | 2012년 | 자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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