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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요재지이 - 포송령 지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김혜경 외 옮김 보르헤스가 선집한 세계문학 전집 '바벨의 도서관'.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24권에는 '중국판 천일야화'라 불리는 중에서도 꿈과 환상을 소재로 한 열네 편의 이야기와 의 이야기 두 편을 실었다.
<요재지이>는 언제 읽어도 즐겁다. 괴담이나 기담이라면 요즘 일본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사실 괴담과 기담의 원조는 중국아닌가?(아니면 말고...)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을 정도의 부담없는 분량도 번역도 깔끔하고 내용 또한 재미있으니 이것이 바로 삼위일체!
[도서] 요재지이 | 포송령 지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2012년 | 자세히 →
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에드 글리네르트 주해, 이언 싱클레어 작품해설, 남명성 옮김 아서 코난 도일이 처음으로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라는 인물을 창조해 낸 작품이다. 자신의 창조자인 아서 코난 도일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준 인물, 셜록 홈즈. 셜록 홈즈는 지식과 훈련을 바탕으로 시원하게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무엇보다 그는 그 과정을 즐긴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범죄 수사를 공부한 노력파다.
지금껏 수많은 작가들의 수많은 추리소설을 읽었다. 앞으로도 아마 죽을 때까지 읽을 테지만 지금도 난생 처음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읽고(물론 그때는 추리소설이라는 것도 몰랐지만) 느꼈던 '충격과 공포'는 잊을 수가 없다. '공포'를 느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내가 난생 처음 읽은 추리소설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중에서도 <얼룩끈>이었으니까.. 나는 그 동물을 몹시 싫어한다... 하지만 그 소설로 평생 추리소설과 동거동락하게 되었다. 그 셜록 홈즈 시리즈의 첫 작품인 <주홍색 연구>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고전은 언제 읽어도 처음 읽는 것처럼 신선하고(내용을 까먹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그러니 고전이겠지. 첫 작품이라 그런지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보다 사건의 배경과 셜록 홈즈와 왓슨이 처음 만나 베이커가에 살게 되는 사정을 설명하는데 더 치중했는데, 뭐랄까.. 홈즈의 활약상을 더 보지 못해 아쉬웠다고 할까. 최근에 홈즈 시리즈가 다시 나오는데 지겨운 느낌이 든다. 주석달린 홈즈가 나온 이후로 나오는 셜록 홈즈는 왠지 김이 샌달까. 이제는 셜록 홈즈 패스티쉬 작품들이 더 나와주면 좋겠다. 고전은 고전대로 재미있고 셜로키언들이 홈즈와 왓슨의 활약을 재해석한 소설을 읽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까 말이다.
[도서] 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에드 글리네르… | 2009년 | 자세히 →
의혹
의혹 - 도로시 L. 세이어스 지음, 김순택 옮김 유명 추리작가 도로시 세이어스의 작품집. 엘러리 퀸이 극찬한 중편 '의혹' 외에 그녀가 창조한 귀족탐정 피터 윔지 경의 맹활약을 그린 7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오랜만에 동서의 책을 읽었다. 시공사에게 예쁘게 잘 나오고 있지만 뭐, 출간속도가 읽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니 나와 있는 책이라도 다 읽어야지 싶어서 집어들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표제작인 <의혹>을 제외한 나머지 단편에는 모두 피터 윔지 경이 등장해 신출귀몰하며 사건을 해결한다. 그런데 <의혹>이 제일 신선하고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해리엇과 피터가 결혼해 외동아들을 얻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첫부분과 달리 심각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사건보다는 윔지 경의 득남 소식이 더 반가왔다. 미국과 영국과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윔지 경도 좋지만 어서어서 <맹독>의 후속작이 나와주었으면 한다....
[도서] 의혹 | 도로시 L. 세이어스 지음, 김순택 옮김 | 2003년 | 자세히 →
마술 가게
마술 가게 -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하창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세계문학 전집 '바벨의 도서관'.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2권은 공상과학소설의 선구자이자 공상과학소설의 한계를 애초부터 넘어섰다고 보르헤스가 평가한 허버트 조지 웰스의 단편집이다.
투명인간의 작가 허버트 조지 웰즈가 쓴 신기하고도 근사하고도 살짝 무섭기도 하고 황홀하기도 한 주옥같은(이런 뻔한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사실인걸) 단편들을 모은 마술가게. 표제작인 마술가게가, 앞으로 그런 마술에 매료될 사내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제일 눈길이 갔다. 진짜 화성인이 우리를 염탐하는 건지 평행우주인지 모를 수정계란을 읽으며 어릴 때 우리 집에 있었던 수정이 떠올랐다. 나도 눈여겨 봤다면 화성인을 볼 수 있었을까? 그 수정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벽 안의 문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 어릴 때 엄마를 잃고 엄한 분위기에서 외롭게 자라던 꼬마의 마음을 위로해줬던 문 너머의 세상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평생 그 문을 찾아다니게 되었을까. 마지막으로 열었던 그 문은 과연 그가 찾던 문이었을까? 나머지 두 작품도 밑도 끝도 없는 믿을 래야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어쩐지 슬그머니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한 권씩 사서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카드로 전집을 확 긁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것보담 한 권씩 사서 다 읽고 다음 권을 사면서 어릴 때 용돈을 모아 귀하게 산 책을 아껴 읽던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은 사놓고 안 읽고 못 읽은 책들이 쌓여 있는데, 오히려 그렇게 책이 고팠던 어린 시절이 아련하고 그립다.
[도서] 마술 가게 |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하창수 옮김, … | 2010년 | 자세히 →
죽음의 전주곡
죽음의 전주곡 - 나이오 마시 지음, 원은주 옮김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클래식 미스터리의 여제, 나이오 마시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 나이오 마시는 애거서 크리스티, 도로시 L. 세이어즈, 마저리 앨링엄 루이스와 함께 클래식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50여 년 동안 32권의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하며 네 명의 작가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명성을 떨쳤다.
명성도 익히 들어 알고 있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도 몇 편 다운받아 놓았지만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이번에 처음 읽었다. 정말 감개무량하다. 우리 나라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훌륭한 고전 추리 소설들이 많다. 일본은 고전은 물론이겠고 현대의 코지미스터리도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번역되어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수십권 나온 시리즈에 달랑 첫 한, 두 권 나오다 마는 게 아니고 꾸준히 번역이 된다. 그만큼 장사가 되니까 그런 거고 우리나라는 안 팔리니 더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거겠지. 이번에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나이오 마시도 장편이 32권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더 소개될 수 있을지.... 영국을 배경으로 한 고전이나 이런 형식의 현대물도 대부분 런던보다는 시골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 숨겨진 악의를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 트릭이라고 해 봐야 그다지 기발하거나 논리정연하거나 이런 건 아니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정말 섬세해서 등장인물이 모두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젊은 커플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를 보면 아가사 크리스티가 로맨스를 다루는 모습이 생각났다. 주인공인 로드릭 앨린과 부하 형사들 그리고 왓슨 격이라는 (이 소설에서는 딱히 두드러지게 활약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그런가?) 기자 베스게이트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유쾌했다. 따지고 보면 그리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시종일관 가볍고 유쾌한 것이 이번 에피소드의 특징인지 전체적인 이 시리즈의 특징인지 모르겠다. 꼭 알고 싶은데, 계속 내 주시면 안 될까... 나이오 마시도 나왔고 도로시 세이어스도 나오고 있고 조세핀 테이도 나왔으니 이제 마저리 앨링엄만 나와주시면 되나.... 조세핀 테이도 좀 더 나와주면 하는 소박한(우리 나라에서는 결코 소박하지 않으려나..) 바람이...
[도서] 죽음의 전주곡 | 나이오 마시 지음, 원은주 옮김 | 2012년 | 자세히 →
피의 굴레 - 경성탐정록 두 번째 이야기
피의 굴레 - 한동진 지음 한동진 작가의 추리소설 단편집. 2009년 출간된 의 후속권이며, 전편과 같이 명탐정 설홍주와 그의 친구 한의사 왕도손의 냉철하고 빈틈없는 추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시대 배경 역시 전편과 동일하게 1930년대 일본 강점기의 경성이며, 그 당시의 사회상이나 시대 분위기를 각 작품마다 절묘하게 녹여 내고 있다.
몇 해 전 나온 경성탐정록의 두 번째 이야기. 설홍주와 왕도손에 레이시치 경부와 손다익 박사의 활약상을 읽으며 내내 즐거웠다. 캐릭터들이 단편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장편이면 좀 더 입체적이고 개성있게 묘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세 번째 이야기도 꼭 나와주면 좋겠다.
[도서] 피의 굴레 - 경성탐정록 두 번째 이야기 | 한동진 지음 | 2011년 | 자세히 →
달리의 고치
달리의 고치 -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일본의 엘러리 퀸', '현대의 엘러리 퀸'이라 불리는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신본격 작가 중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로, 추리소설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 콤비가 등장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유명하다. 는 에 이은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히무라&아리스 콤비가 등장해 일본의 홈스와 왓슨으로 활약한다.
작가 아리스가와와 히무라 히데오 콤비가 등장하는 두 번째 작품. 요즘 들어 일미와 일미의 본격이 지겨워졌다는 말을 주위에 많이 했는데, 무엇보다 추리에만 치중하다보니 작위성이 너무 지나쳐 몰입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잘린 머리~>에서는 여섯 살 꼬마가 머리 없는 사람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기절을 하고 실성을 하기는 커녕 냉정하게 추리를 하고 '주인님'을 지키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아마 본격에 대한 애정이 팍팍 식기 시작한 시기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일 것이다... 그런데 아리스가와 시리즈는 본격물 특유의 작위성도 보이지만 나름 작가의 고뇌랄지 아리스가와의 고뇌 같은 것이 보인다. 소설 속 아리스가와는 끊임없이 자신의 글쓰기에 회의를 느끼고 의문을 갖고 고민한다. 작가의 본심이 얼마나 반영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본격물을 쓰는 아리스가와의 모습도 이럴까 궁금하다. 추리 기계처럼 사건이 생기면 나타나 관계자 다 죽고 나서 '진상은 이렇고 그래서 범인은 이 안에 있는데 바로 너다'라는 클리셰를 외치는 등장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같은 인물... 그래서 지금처럼 본격물 알레르기 기간에도 아리스가와만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아닐까, 혼자 짐작해본다. 이왕이면 시리즈 순서대로 정리를 해보면 좋겠다.
[도서] 달리의 고치 |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2012년 | 자세히 →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2011 나오키상 수상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코믹오락 추리극. 미스터리를 기본 골격으로 인간의 나약함과 어두운 본성을 파고드는 묵직한 글들을 선보였던 미치오 슈스케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의심할 정도로 판이한 소설이다. 누군가의 손을 거치고 사연을 간직한, 잡다한 물건들이 어수선하게 진열되어 있는 중고매장을 배경으로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오랜 만에 읽은 미치오 슈스케. 원래 좋아하지 않는 작가라 작품이 나올 때마다 늘 읽을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번 작품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라는 말도 들었고 표지도 마음에 들어서 망설임없이 집어들었다. 다 읽은 지금은 미치오 슈스케는 물론 일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게 되어서 좋았다고 해야 할까... 내가 일미를 본격적으로 처음 접했던 시기에 이 작품을 읽었다면 나는 아마도 미치오 슈스케의 팬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일미를 꽤 많이 읽었고, 일미에서 이런 작품들은 흔하지 않은가. 그냥 하던 대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미든 영미권 추리소설이든, 내가 애정하는 코지 미스터리든 어느 정도의 클리셰와 패턴을 답습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읽은 소설들은 빙산의 일각도 되지 않는 분량이라, 이렇게 잘난 척하고 단정할 주제가 못 된다. 그러므로 내가 이런 주제넘은 말을 할 깜냥이 되냐 안 되냐는 논외로 하기로 하고 순전히 내 감상으로만 말한다면, 나는 일미에 좀 지쳤다. 예전처럼 흠뻑 빠져들어 읽을 만한 작품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물론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나오면 지금도 계속 사들이기는 하지만 사자마자 읽는 책이 몇 권 되지 않는다.. 미미 여사의 책도 세권이나 밀려 있으니.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애정은 영미권 고전추리소설과 코지미스터리, 몇몇 본격추리소설로 수렴하는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을 뿐이다.
[도서]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2011년 | 자세히 →
음마 라모츠웨의 비밀
아프리카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건들을 그린 유쾌한 코지 미스터리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다. 이번 소설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이한 여탐정 라모츠웨의 이야기를 담고...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 중(물론 지금까지 내가 읽은 것만 봤을때) 등장인물이 가장 파란만장한 변화를 겪은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이 소설에서 파란만장하다는 것은 다른 소설에 비하면 불도저 앞에서 삽질하는 수준이지만. 아무튼 모두의 인생에 큼지막한 사건이 하나씩 불거지고 언제나 그랬듯이 현명하고 용감한 음마 라모츠웨의 지휘 아래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음마 라모츠웨는 힘들 때나 슬플 때나 아플 때나 언제나 함께 한 밴을 도둑맞고 느닷없이 나타난 전남편에게 협박을 받는다. 견습공 찰리는 벤츠를 모는 유부녀와 눈이 맞고 급기야 스피디모터스를 박차고 나간다. 찰리를 걱정하며 미행을 하다가 우연히 접촉사고를 내는 바람에 알게 된 폴로페치는 기계공으로서도 탐정으로서도 탁월한 잠재력과 실력을 갖춘 데다 더할 나위 없이 성실하고, 무엇보다 은혜를 아는 사람이었고, 마쿠치는 댄스학원에서 소심한 몸치 남자를 만나고... 아무튼 끝까지 조마조마하게 진행되던 일들이 마지막에 가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도 이 이야기의 장점이다. 사건을 장황하게 전개시켜 가다가 마지막에 가서 분량의 압박이 이제야 떠오른 듯 느닷없이 슬로우 슬로우 퀵퀵으로 해결해버리는 소설과 달리, 이 시리즈는 매권 이야기가 끝까지 오리무중으로 진행된다 싶으면서도 마지막에 가서는 그럴듯한 해결책이 자연스럽게 나와 하하호호 웃으면서 끝난달까.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가 그만큼 능숙한 이야기꾼이라는 증거일 테다. 아직 읽을 책이 한 권 더 남아서 좋긴 한데, 이 시리즈가 계속 나와줄지 모르겠다. 코지 계에서 이렇게 장수하는 시리즈는 수키 스텍하우스(코지라고 봐도 되겠지?)와 쿠키 단지 한나 시리즈 외에는 이것밖에 없는데 이왕이면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끝까지 나와주면 좋겠다.
[도서] 음마 라모츠웨의 비밀 |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 2011년 | 자세히 →
커튼 뒤의 비밀(세계추리베스트19)
런던 경찰청 수사과장이 살해당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여러 미해결 사건들의 실체들이 드러나는 과정을 그린 추리소설. 『열쇠 없는 집』『중국 앵무새』에 이은 찰리 챈 시리즈 3편이다. 찰리 챈은 하와이...
틈만 나면 하는 말이지만 나는 영미권 미스터리를 좋아한다. 그것도 부녀자 대상 연쇄살인과 도끼와 칼과 총과 드릴과 각종 도구와 프로파일이 난무하는 요즘 '것'들 말고 추리소설의 황금기 시대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왜냐고 묻지마라.(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특히 더 좋아하는(그런 작가들이 너무 많아 이런 말 자체가 사족이긴 하지만) 얼 데어 비거스의 찰리 챈 시리즈.. 우리 나라 독자들은 별 관심없는 탐정인가 보지만(ㅠ.ㅜ) 이 중국계 탐정(한국계면 더 좋겠지만) 나는 참 좋다. 로베르트 반 홀릭의 판관 디공과 함께 영미권에 등장한 중국계 탐정의 쌍두마차라고 할까.(또 다른 중국계 탐정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시는 분?) 솔직히 추리 부분이 엉성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면 어떠랴, 정직하고 성실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백인들 눈에는 의뭉스럽기도 한) 찰리 챈이 어수룩한듯 날카롭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나는 좋은 걸.... (왠지 여기서 삼단고음이 들어가야 할 듯...) 게다가 살짝 뜬금없는(^^) 로맨스까지. 아.. 결국 난 로맨스를 좋아하는 거였을까? 아무튼 국일미디어에서 <열쇠 없는 집>과 <중국 앵무새>까지 세 권이나 내 주셔서 고마운데 다른 작품들도 다 내주시면 더 고맙겠다능....
[도서] 커튼 뒤의 비밀(세계추리베스트19) | 얼 데어 비거스 | 2003년 | 자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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