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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 2
출연 배우 : 송두율 홍필름
경계도시2를 보러 갔을 때였다. 무료 관람이라 그런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좀 계셨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는 젊은이들을 둘러보며 한 마디 하셨다. "나라꼴이 어찌 될라고 이러누." 그 얘기를 감독과의 대화시간때 한 관객이 감독에게 전했다. 감독과 관객 모두 빵 터졌다. 감독님이 재밌는 일화라며 얘기를 하나 해 주셨다. 한 대학에서 영화상영을 했는데 지나가던 대학생이 영화 포스터만 보고 홍콩느와르 영화인줄 알고 들어와 봤더라는. 포스터 분위기하며 제목도 4자고. ㅎㅎ 경계도시2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송두율 교수보다 부인 정정희씨였다. 그녀는 주변의 다그침과 비난과 회유속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송두율 교수를 대신해 자신들의 입장을 정확하게 표명하고, 그것이 설혹 '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인생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송두율 교수가 그토록 오랜시간 타향에 살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뜻을 지키고,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자신만큼, 혹은 자신보다 더 자기의 뜻을 알아주고 이해해 준, 그래서 모든 이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손가락질 할 때도 정확하게 남편의 생각을 대변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아내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들의 동지애와 부부애가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그들을 압박하는 소위 '우리편'이 너무 부끄러웠다. 더러운 건 정말 빨리도 배운다. 그런데 마치 그 안에 내가 있는 듯 해 더 부끄러웠다.
[영화] 경계도시 2 | 홍형숙 | 2009년 | 자세히 →
테이킹 우드스탁
출연 배우 : 헨리 구드먼 에드워드 히버트
일부에서는 우드스탁페스티벌을 미완의 해방구였고 일종의 도피처였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거기에 모인 50만의 사람들에게 그 페스티벌이 단지 3일간의 향락으로만 남았을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동지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세포 하나하나가 기억하는 살 떨리는 경험으로 남았을 것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기억할 때 어떤 사람이 기획을 했고, 어떤 뮤지션이 참여를 했는지만 주로 얘기하고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은 50만명이라는 하나의 숫자로 기억되곤 한다. 하지만 <테이킹 우드스탁>은 그렇게 대단한 페스티벌 역시 한 소심인의 겁없던 의지로 시작되었고, 열악한 시설에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따윈 하나의 보조물이었을 뿐 그 페스티벌의 분위기와 해방감과 자유를 즐긴 50만명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시절 그 분위기를 주인공을 통해 조금은 대리 경험을 시켜준다. 하나의 페스티벌을 통해 한 개인은 성장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나아간다. 항상 나와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늘 우리는 소시민이라는,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현장에 있어 왔다. 다만 얘기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았을 뿐. 우리에게도 우드스탁 페스티벌과 같은 난장의 기억이 있다. 누군가는 배후를 밝혀 내기 위해 혈안이 되었지만, 그것이야 말로 대중을 역사의 중심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기득권의 지체 현상 비슷한 게 아니었을까? 엘리엇의 사소한 전화 한 통으로 역사는 시작되었다. 우리의 사소한 클릭질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상상도 해 본다. 우리는 늘 역사의 중심에 닿아 있었다. 다만 숨겨져 있었을 뿐.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 | 이안 | 2009년 | 자세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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