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나드 1기부터 2기 마지막까지 계속 나오는 '환상세계'의 이야기는, 소녀의 정체를 알고 난 뒤에 다시 전부 이어서 봐야 합니다.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이 이야기 전체의 의미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환상세계가 소녀만의 세계가 아니라 소녀와 로봇이 공유하면서도 공유하지 못하는 세계라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고물 로봇은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이, 그저 그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사람인 소녀를 지키고 싶을 뿐입니다. 반면에 소녀는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지만, 추위와 외로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세계는 '끝나버린 세계'이면서도 '다른 세계와의 연결고리'로 남아있게 됩니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보면, 마에다 준(스토리작가, key 사장) 씨가 하고 싶은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게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