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맹 가리를 처음 읽은 것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단편선인데 내가 싫어하는 내용없는 소설(르 클레지오의 '사막',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같은 프랑스의 이상한 소설. 미하일 엔데의 어떤 책. 그 책 제목은 생각 안남. 이런걸 싫어하는 것은 단순히 내 견문이 짧아서 그럴 수도 있음.)이 몇 개 있었다. 하지만 그 단편들 중에서도 하나가 특히 마음에 들던데.. 피리를 배우는 걸 핑계로 유부남이 동성애를 하는 내용이었다. 분위기랑 이야기 구성이 마음에 들어 그것만 또 읽었다. 그리고 나서는 '그로칼랭'이것도 미친놈이 나온다. 미친놈한테 감정이입시켜주는 소설. 그 다음에 이 책. 이 책은 좀 숙연해진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처럼 주인공에 동화되어 눈물이 펑펑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하는 모양을 가만히 지켜보게 되더라. 주인공 마음이 너무 단단해서 그런가. 가끔 하는 자기비하도 한두줄에 그치더라. 제제는 의지할 어른들이 있었지만 모모는 거의 소년가장 처지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도서]
자기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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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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